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확신이 커져만 갑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님의 말씀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대표님은 저와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대선배님이자 콘텐츠 중독자(?)셨습니다. 책장에 수백권의 만화책을 쌓아두는 콘텐츠 덕후로 어린 시절을 보내셨고, 지금 IP 사업을 하는 이유가 "양질의 콘텐츠가 많아지는 세상"을 꿈꾸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백번 공감 갔습니다.
저(두더지웍스 대표) 역시 영화란 영화는 다 보던 콘텐츠 중독자이자, 매력적인 스토리(IP)가 넘쳐나는 세상을 진심으로 꿈꾸고 있습니다. IP와 크리에이터에 대한 애정이 제가 이 일을 하는 본질적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김준구 대표님의 발표를 듣기 전까지 윗세대 한국 창업자 중에 저와 같은 동기로 사업을 하시는 분을 이전까지 만나뵙지 못했었습니다.
그는 IP에 인생을 걸기로 하고, 본인의 인생을 10년 + 10년 + 10년의 30년 계획을 수립하셨다고 하십니다. 첫 10년은 웹툰 플라이휠 구축, 다음 10년은 글로벌 진출, 마지막 10년은 애니메이션 중심의 IP 확장.
깊은 영감을 받아, 저희도 장기 계획을 수립해봤습니다. IP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온 커리어를 쏟기로 결심한 이상, 꽤나 명확하고도 단순한 결론에 이르를 수 있었습니다.
[10년] IP + Commerce -> [10년] IP + Finance -> [10년] IP + Law
저평가된 IP를 발굴하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커머스, 금융, 법률의 3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IP는 단기간에 휘발되기 쉬우며 창작자의 동기부여가 저해됩니다.
IP + Commerce 단계를 통해 크리에이터 IP로 수익화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PB 브랜드 구축, 커뮤니티 구축, 지식 상품 판매 등 여러가지 모델을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역동적인 분야입니다. 이 단계에서 탑 크리에이터들과의 신뢰관계를 쌓고, 실질적인 지표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IP + Finance 단계에서는 크리에이터 IP가 자본시장에서 하나의 안정적인 자산으로 인식되기 위한 시도들이 필요합니다. IP에 대한 직접 투자를 포함하여 블록체인(코인) 등 다양한 도전들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IP + Law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제도권에서 활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법적 구조를 세팅하는 영역입니다. 저희 팀이 가장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기대가 듭니다. 팀원이 변리사이시고, 대표 역시 로스쿨을 다니고 있다는 점에서(휴학..) 비교우위를 보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법률 전문가이자 IP 사업가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보유한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을 바치고 싶은 업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우 운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찾은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희가 하는 도전들이 대한민국 그리고 글로벌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정진하고 있습니다.